【초고속 15분】MCP 서버로 MCP 서버 만들기! “적당히 알아서 해주는 앱” 개발 비화

암반욕으로 따뜻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싸늘해진 7월 마지막 날 저녁. 60주차 LT 이벤트가 갑자기 취소된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LT 취소에 충격받은 트윗

절망에서 대역전극

매주 빠짐없이 이어오던 LT 등단. 기념비적인 60주차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연말연초에 대실패했던 YouTube LIVE의 리벤지 매치로, 엄청난 기획을 긴급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2시간 동안 AI 도구를 활용하여 주제를 바탕으로 바이브 코딩을 하고 배포까지 완료한 후, 마지막 30분 동안 슬라이드를 만들어 LT를 진행하는 YouTube LIVE”

YouTube LIVE 기획

X(구 트위터)로 주제를 모집하자 속속 모여드는 무리한 요구들. 순조롭게 두 가지 주제를 소화하고, 21시 슬라이드 작성 시작까지 15분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룰렛을 돌린 순간, 운명의 주제가 표시되었습니다.

"적당히 알아서 해달라고 부탁하면, 데스크톱 위의 무언가를 무작위로 골라 적당히 알아서 해주는 (불가역) 앱"

순간 뇌가 멈춰버렸습니다. 남은 15분 동안 이걸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MCP 서버로 MCP 서버를 만드는 금단의 기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Claude Desktop에는 MCP 서버로 “Claude Code”를 등록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필요한 것도 MCP 서버. 즉…

MCP 서버를 사용하여 MCP 서버를 만들면 됩니다.

이 중첩 구조 구현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YouTube LIVE는 멈출 수 없습니다.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발 승부를 걸었습니다.

// 실제로 생성된 코드 일부
const randomElements = {
  folders: [
    '비밀의 화원',
    '길 잃은 추억',
    '월요일의 우울',
    '금요일의 해방감',
    '열리지 않는 방',
    '왠지 소중해 보이는'
  ],
  
  actions: [
    'createRandomFolder',
    'createArtFolder',
    'renameRandomFile',
    'hideSecretFile',
    'createTimeCapule'
  ]
};

15분 만에 완성된 기적의 앱

Claude Code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코드를 한 줄도 작성하지 않고, 대화만으로 다음과 같은 기능을 갖춘 MCP 서버가 완성되었습니다.

구현된 7가지 랜덤 액션

랜덤 폴더 생성: “월요일의 우울”, “금요일의 해방감” 등 시적인 이름의 폴더를 생성합니다.
랜덤 파일 생성: 하이쿠, 운세, 장보기 메모 등을 자동 생성합니다.
파일 정리: 이미지 파일을 “발견한 보물” 폴더로 피난시킵니다.
파일 이름 변경: 스크린샷을 “아마 중요.png” 등으로 변경합니다.
데스크톱 미술관: ASCII 아트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합니다.
비밀 파일 생성: .secret_treasure.txt라는 숨김 파일을 생성합니다.
타임캡슐: 1년 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작성합니다.

생성되는 콘텐츠 예시

// 하이쿠
데스크톱에
흩어진 파일들
여름 하늘

// 장보기 메모
- 우유
- 빵
- 정리정돈 책
- 의욕 (팔면)
- 시간 (이것도 팔면)

// 데스크톱 철학
"완벽하게 정리된 데스크톱은
사용되지 않는 데스크톱이다."
- 누구든 위대한 사람 (아마도)

수상한 HTML UI 구현 사건

가장 웃겼던 점은 Claude Code가 멋대로 HTML UI를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앱”이라고 의뢰했기 때문인지, 외형은 동적으로 움직이는 훌륭한 웹 인터페이스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MCP 서버는 Claude Desktop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UI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그저 거기에 존재할 뿐입니다.

왜 구현했는지 AI에게 물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실전 투입 결과

완성된 MCP 서버를 Claude Desktop에 등록하고 실행했습니다. 놀랍게도, 단번에 완벽하게 작동했습니다.

제1회 실행: 데스크톱 미술관 개관

✨ 적당히 알아서 해뒀습니다!

🎨 "데스크톱 미술관"을 개관했습니다! 예술 작품도 전시 완료되었습니다.

데스크톱에 갑자기 나타난 미술관 폴더. 안에는 ASCII 아트 현대 미술 작품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제2회 실행: 스크린샷의 운명

✨ 적당히 알아서 해뒀습니다!

🏷️ "스크린샷_2024-08-01.png"를 "아마 중요.png"로 변경했습니다!

수많은 스크린샷 폴더가 순식간에 “아마 중요.png”로 바뀌었습니다. 확실히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술적인 학습

겉보기에는 장난 같지만, 사실 중요한 발견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1. MCP (Model Context Protocol)의 가능성

MCP 서버는 예상보다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번처럼 “데스크톱을 다루는” 정도라면 15분이면 충분합니다.

2. AI에 의한 AI 개발의 실현

Claude Code로 MCP 서버를 만드는 중첩 구조는 AI가 AI를 만드는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인간은 아이디어만 내면, 구현은 모두 AI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

3. 마감 시간 구동 개발의 위력

남은 15분이라는 극한 상황이 오히려 창의성을 폭발시켰습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제대로 된” 것을 만들려고 했을 것이고, 분명 재미없는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구현의 포인트

class IikanjiServer {
  async handleIikanjini(args) {
    const desktopPath = args.desktopPath || path.join(os.homedir(), 'Desktop');
    
    // 랜덤 액션 선택
    const action = randomElements.actions[
      Math.floor(Math.random() * randomElements.actions.length)
    ];
    
    // 각 액션 실행
    switch (action) {
      case 'createArtFolder':
        result = await this.createArtFolder(desktopPath);
        break;
      // ... 기타 액션
    }
    
    return {
      content: [{
        type: 'text',
        text: `✨ 적당히 알아서 해뒀습니다!\n\n${result}`,
      }],
    };
  }
}